일본을 공식 실무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일본기업의 부품소재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전남 대불공단(7만평)과 경남 사천(2만평) 진주 등지에 10여만평의 일본 전용공단을 마련하고 임대방식으로 일본 기업에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일본 경제인 초청 만찬연설에서 "일본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은 또 "한.일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서울과 도쿄간 항공노선의 셔틀제도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쿠다 히로시 일경련 회장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도쿄와 서울간 항공편 수송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제의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한.일 양국기업이 상대방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산업기술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고, 현재 논의중인 투자협정이 연내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앞으로 21세기 경제성장의 원천이 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을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숙소에서 열린 한.일 문화인 간담회에 참석, "방송분야만 유일하게 개방이 안되고 있는데, 이것도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와 더불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23일에는 도쿄 부근의 온천 휴양지 아타미로 이동, 모리 요시로 총리와 두 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도쿄=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