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씨는 27세의 미혼 직장여성이다.

김씨는 2001년 이후 결혼을 목표로 앞으로 3천만원의 결혼자금을 모으려 하고 있다.

현재 김씨는 은행의 3년짜리 연 7.4%의 정기적금에 매월 70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정기적금은 세금우대상품이고 현재까지 잔액은 7백만원이다.

또 가입후 1년이 지난 근로자우대저축에 지난달부터 매달 30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현재 잔액은 1백20만원이다.

이렇게 김씨는 매달 1백만원씩 적금에 불입하고 있고 총 저축액은 8백20만원이다.

김씨는 2-3년 동안 이같은 저축을 통해 결혼자금을 모으려 하는데 현재의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는 적정한지 고민이 생겼다.

김씨는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재테크 방법에 대해 한경머니팀에 자문을 구했다.

김씨의 단기적인 재테크 목표는 결혼자금 3천만원을 2-3년후에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소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매달 70만원씩 불입해온 3년제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7.4%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목돈을 마련할 때 가장 유리한 근로자우대저축에는 최고 한도인 50만원에 못미치는 월 30만원 밖에 불입하지 않고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율이 낮은 정기적금은 해지=먼저 금리가 낮은 정기적금은 꼭 가입해야할 다른 이유가 없다면 당장 해지하는 것이 좋겠다.

김씨는 정기적금에 지금까지 70만원씩 10회를 부어 총 잔액이 7백만원이 됐다.

연 7.4%의 약정이율로 10개월동안 이자를 계산하면 약 20만원정도이다.

이 정기적금을 10개월 경과한 현시점에서 중도해지하면 연 2%의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이자는 약 5만원 정도가 된다.

중도해지를 할 경우 만기까지 불입할 때보다 약 15만원정도 손해를 보게되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연 7.4%의 금리로 2년이상 불입하는 것보다는 해지후 7백5만원의 원리금과 70만원의 월 불입금을 모두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면 15만원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지자금은 비과세국공채형 펀드에=정기적금을 해지해 수령한 7백5만원은 최근 발매된 비과세수익증권 펀드에 투자하도록 한다.

비과세펀드는 세금을 한푼도 안내는 상품으로 수익률도 다른 금융상품에 비교해 다소 높다.

비과세펀드의 예상수익률은 연 8%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과세펀드의 수익률은 연 7.5%만 되도 일반상품의 9.6%에 해당되기 때문에 정기적금 7.4%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2년동안의 정기적금 잔여기간동안에 금리차이가 연 2.2%이므로 정기적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비과세펀드는 투자대상에 따라 국공채형 채권형 혼합형이 있다.

김씨처럼 결혼자금이 목적이라면 가장 안전한 국공채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김씨는 앞으로 2-3년동안 매월 적금식으로 투자해야하므로 적립식 비과세펀드를 선택해야한다.

적립식 비과세펀드에도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이 있는데 김씨는 1인당 2천만원 한도내에서 금액 횟수 시기에 별 제한없이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비과세펀드의 저축기간은 1-3년이지만 비과세펀드에 가입할 때는 3년짜리로 가입토록 한다.

비과세펀드에 가입한 후 1년 이상만 지나면 언제 해지하더라도 이자도 다 받을 수 있고 비과세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국공채형 펀드는 투신사 증권사 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펀드규모가 적은 소규모 펀드가 수익률이 다소 높다는 것을 참고하자.

<>근로자우대저축 불입액은 한도까지=김씨는 이렇게 정기적금을 해지해 원리금을 비과세펀드에 예치하자.

그러면 지금까지 정기적금에 부어온 70만원과 근로자우대저축에 부어온 30만원으로 매달 1백만원의 적금을 불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현재 김씨가 가입한 근로자우대저축은 이율이 연 10%이고 완전 비과세혜택도 있다.

따라서 적금불입은 우선적으로 근로자우대저축에 최고한도인 월 50만원까지 부어야한다.

나머지 50만원은 근로자인 가족 명의로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해 역시 매월 50만원씩 불입토록 한다.

현재 근로자우대저축은 금리가 연 9-10%대로 금융권 최고의 고수익상품이나 최근 금리하락추세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면 김씨의 금융상품은 모두 비과세상품으로 구성된다.

2년후에는 3천6백28만원이 모이고 3년후에는 5천2백13만원이 모이기 때문에 결혼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팀장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