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이슈] '흔들리는 출판업계'..인터넷서점/전자책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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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건만 출판업계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워낙에도 가을은 연중 사람들이 가장 책을 안 읽는 비수기이기에 굳이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지만 올해는 특히 고통스러울 전망이다.
소비심리가 3년 전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는데다 전자책과 인터넷서점 등 산더미 같은 신기술의 해일이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때아닌 ''작가 확보'' 및 ''할인판매''경쟁이 벌어지며 가뜩이나 어렵던 사업여건이 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미국 아마존닷컴의 주가가 최근 1년새 3분의1로 폭락하며 결국 문닫고 말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단행본 출판사들의 협회,한국출판인회의가 지난주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결의를 재다짐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한국의 출판업.왜 신경 써야 하고,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어디로 가고 있는가.
◆출판업의 중요성=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출판산업은 내수산업에다 마진이 박하고 노동집약적이다.
그래서 주로 영세업체들이 사무실 임대료가 싼 뒷골목에서 영위한다.
작가들도 거의 다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애송이 벤처기업도 대서특필되는 세상에 출판계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출판업은 지식과 정서를 다루는 노동집약적 산업이기에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하다.
지식의 전파와 공동체 정신 및 시민정신의 확인과 함양,새로운 발상과 깊은 사유의 생성이 모두 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무형의 생각을 생산 원료로 삼고 있기 때문에 수작업 체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자존심,삶의 보람 등이 이에 걸려 있다.
한국의 경우 연간 고작 2조5천억원의 시장이지만 이곳에는 2천3백여개 출판사,5천1백여개 서점,수만개 인쇄소,그리고 관련 작가 번역가 평론가 디자이너 등등 수십만 인구의 삶이 달려 있다.
◆출판업계 현황=△독서 편식 심화와 양극화:세계화물결 속 생존경쟁이 날로 심해지며 사람들의 관심이 비즈니스 영어 컴퓨터 등 실용서,특히 외서 번역물로 쏠리고 있다.
생업에 쫓기는 성인들의 독서 절대량이 줄며 베스트셀러 편중도가 심해지고 있다.
청소년층에선 일본 만화가 휩쓸고 있다.
이에 인문학 관련 출판사 작가 서점 등이 한몫에 퇴출되고 시장은 베스트셀러를 지닌 몇몇 출판사의 과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유통혁명:인터넷 확산과 택배산업의 발달로 책은 이제 서점이 아닌,집에서 사보는 것이 돼 가고 있다.
여기에 종이가 아닌 전자파일 형태의 책이 나오면서 기존 서점들은 급속히 퇴출되고 있다.
어음거래와 반품 1백% 수용이 관행이었던 기존 유통계에선 IMF위기 당시 많은 도매상들이 쓰러진 데 이어 반품도서를 주체하지 못하는 출판사들까지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이 틈에 인터넷 서점은 출판사에 대한 현금결제와 독자에 대한 대량할인을 무기로 세력을 급속 확장하고 있다.
△사업구도의 재편:몇몇 인터넷 서점이 유통망을 장악함에 따라 책 수명도 3주일 안팎으로 짧아졌고 계속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사업의존 구도는 더 한층 커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출판사와 한 식구처럼 지내던 작가들이 인터넷 서점과 몇몇 대형서점 등에 편입돼 들어가고 출판사는 마케팅 판매 수송 보관 등 업무가 생략된 기획 디자인업체로 성격이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다.
◆출판업의 진화 방향=잡지를 제외할 경우 출판업계는 크게 학습서 참고서 교과서 아동물 등을 주업으로 하는 교재 출판업계와 단행본 위주의 일반 출판업계로 양분된다.
이중 교재 출판업계는 빠른 시간 내에 거의 모두 종이출판물을 내지 않는 온라인 사업체제로 돌아설 것이다.
일반 출판업계도 희귀서의 경우 온라인 체제와 원격인쇄체제를 적극 수용할 것이다.
종이책은 갈수록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무너지고 경매제가 보편화될 것이다.
대신 반품은 없어져 사회적 낭비는 줄어들 것이다.
사람들은 사전이나 교재 대신 전자책을 사게 됐다가 이에 익숙해지고는 차츰 책 잡지 신문 등 순으로 결국 모두 전자책으로 보게 될 것이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
워낙에도 가을은 연중 사람들이 가장 책을 안 읽는 비수기이기에 굳이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지만 올해는 특히 고통스러울 전망이다.
소비심리가 3년 전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는데다 전자책과 인터넷서점 등 산더미 같은 신기술의 해일이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때아닌 ''작가 확보'' 및 ''할인판매''경쟁이 벌어지며 가뜩이나 어렵던 사업여건이 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미국 아마존닷컴의 주가가 최근 1년새 3분의1로 폭락하며 결국 문닫고 말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단행본 출판사들의 협회,한국출판인회의가 지난주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결의를 재다짐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한국의 출판업.왜 신경 써야 하고,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어디로 가고 있는가.
◆출판업의 중요성=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출판산업은 내수산업에다 마진이 박하고 노동집약적이다.
그래서 주로 영세업체들이 사무실 임대료가 싼 뒷골목에서 영위한다.
작가들도 거의 다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애송이 벤처기업도 대서특필되는 세상에 출판계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출판업은 지식과 정서를 다루는 노동집약적 산업이기에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하다.
지식의 전파와 공동체 정신 및 시민정신의 확인과 함양,새로운 발상과 깊은 사유의 생성이 모두 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무형의 생각을 생산 원료로 삼고 있기 때문에 수작업 체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자존심,삶의 보람 등이 이에 걸려 있다.
한국의 경우 연간 고작 2조5천억원의 시장이지만 이곳에는 2천3백여개 출판사,5천1백여개 서점,수만개 인쇄소,그리고 관련 작가 번역가 평론가 디자이너 등등 수십만 인구의 삶이 달려 있다.
◆출판업계 현황=△독서 편식 심화와 양극화:세계화물결 속 생존경쟁이 날로 심해지며 사람들의 관심이 비즈니스 영어 컴퓨터 등 실용서,특히 외서 번역물로 쏠리고 있다.
생업에 쫓기는 성인들의 독서 절대량이 줄며 베스트셀러 편중도가 심해지고 있다.
청소년층에선 일본 만화가 휩쓸고 있다.
이에 인문학 관련 출판사 작가 서점 등이 한몫에 퇴출되고 시장은 베스트셀러를 지닌 몇몇 출판사의 과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유통혁명:인터넷 확산과 택배산업의 발달로 책은 이제 서점이 아닌,집에서 사보는 것이 돼 가고 있다.
여기에 종이가 아닌 전자파일 형태의 책이 나오면서 기존 서점들은 급속히 퇴출되고 있다.
어음거래와 반품 1백% 수용이 관행이었던 기존 유통계에선 IMF위기 당시 많은 도매상들이 쓰러진 데 이어 반품도서를 주체하지 못하는 출판사들까지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이 틈에 인터넷 서점은 출판사에 대한 현금결제와 독자에 대한 대량할인을 무기로 세력을 급속 확장하고 있다.
△사업구도의 재편:몇몇 인터넷 서점이 유통망을 장악함에 따라 책 수명도 3주일 안팎으로 짧아졌고 계속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사업의존 구도는 더 한층 커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출판사와 한 식구처럼 지내던 작가들이 인터넷 서점과 몇몇 대형서점 등에 편입돼 들어가고 출판사는 마케팅 판매 수송 보관 등 업무가 생략된 기획 디자인업체로 성격이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다.
◆출판업의 진화 방향=잡지를 제외할 경우 출판업계는 크게 학습서 참고서 교과서 아동물 등을 주업으로 하는 교재 출판업계와 단행본 위주의 일반 출판업계로 양분된다.
이중 교재 출판업계는 빠른 시간 내에 거의 모두 종이출판물을 내지 않는 온라인 사업체제로 돌아설 것이다.
일반 출판업계도 희귀서의 경우 온라인 체제와 원격인쇄체제를 적극 수용할 것이다.
종이책은 갈수록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무너지고 경매제가 보편화될 것이다.
대신 반품은 없어져 사회적 낭비는 줄어들 것이다.
사람들은 사전이나 교재 대신 전자책을 사게 됐다가 이에 익숙해지고는 차츰 책 잡지 신문 등 순으로 결국 모두 전자책으로 보게 될 것이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