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음성인식과 문자인식 원천기술이 접목된 소프트웨어(SW)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본격 개발된다.

인터넷 전문기업인 넥스텔(대표 김성현)은 일본 조총련계 기업을 통해 북한에 간접 진출한 아이엠알아이(IMRI·대표 유완영)와 제휴해 일본시장에서 북한의 음성 및 문자인식 관련 원천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아시아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넥스텔은 지난 7월 IMRI가 조총련계 기업과 합작으로 일본에 설립한 유니코텍과 사업협력을 통해 북한의 소프트웨어개발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음성 및 문자인식기술과 국내의 음성인식 및 합성기술,자연어처리기술 등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 소프트웨어개발집단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한 곳으로 뛰어난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넥스텔 김성현 사장은 "이번 제휴로 남북한의 대표적인 음성 및 문자인식 기술이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의 장점을 살려 기술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텔은 현재 국내 음성인식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SL2와 공동으로 새로운 지리정보시스템(GIS)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자연어처리기술 및 한·일 양방향 번역기술을 보유한 유니소프트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공동 솔루션 개발을 모색중이다.

한편 IMRI는 평양에 컴퓨터 모니터공장을 설립,운영중인 대북 진출기업이다.

또 유니코텍은 일본어 윈도상에서의 한글입력,자동문서 작성,자동번역 프로그램 등을 상용화하고 최첨단 음성 및 문자인식기술,다언어 리얼타임 자동번역기술등을 접목한 차세대 휴대폰 및 PDA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