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국내전용 신용카드가 크게 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말만 해도 국내전용 신용카드가 전체 카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6%에 불과했으나 올 6월말 현재 45.3%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의 경우 국내 전용카드 비율이 57%에서 71%로 증가했으며 국민카드도 31%에서 44%로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14.8%에서 35%로,LG카드는 10.5%에서 16%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국내전용카드 발급 비율이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로 인해 경제난을 겪으면서 고객들이 연회비가 싼 국내 전용카드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국내전용카드의 연회비는 최고 5천원인데 반해 비자 마스타 등 제휴카드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국내외 겸용카드는 2만2천∼3만원으로 최대 6배 비싸다.

이밖에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급받아봐야 외국에서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는 현실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외 겸용카드 가운데 해외에 나가 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전용카드의 전용카드 발급이 늘어나면 국내 카드회사들이 비자 마스타 등에 지불해온 연간 2백억원대 규모의 브랜드 사용료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