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남북국방장관회담은 분단 한반도의 군사문제 책임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첫 만남이라는데 역사적 의미가 크다.

경의선 철도복원과 문산~개성간 도로개설 등 실무적인 사안이 주요 의제가 되겠지만 군사적 신뢰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도 있어 남북 화해협력 진전에 전기가 될 전망이다.

북측은 이번 회담의 의제를 남북철도와 도로개설 문제로 좁혀 놓고 있다.

북측은 지난 13일 판문점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보내온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서신에서 이번 회동을 "경의선 철도연결과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회담"이라고 명시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뜻이 없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남측은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도로개설 뿐 아니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철도 및 도로개설과 관련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실무위원회" 구성을 제의할 방침이다.

공사에 참여하는 부대간의 핫라인 개설, 비무장지대(DMZ) 군 및 공사 인력 식별문제, 지뢰제거 협력 방안 등을 실무위에서 토의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회담이 양측 군 수뇌부의 첫 만남인 만큼 북측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제주=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