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주가전망을 잘못해 미안합니다''

월가의 증시분석가들로부터 좀처럼 듣기 어려운 ''미안하다(I am sorry)''는 말이 연이어 나왔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의 PC및 반도체시장 수석분석가 댄 닐스는 23일 고객들에게 ''인텔의 주가전망 낙관으로 큰 손실을 입혀 정말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유럽지역에서의 매출부진을 과소평가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위팅톤도 이날 자신의 판단미스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인텔주식에 대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것은 판단미스였다고 실토했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인텔주식의 투자등급을 ''매수추천''에서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3일 만에 다시 매수로 등급을 상향조정했고 며칠후인 지난 22일 ''인텔주가 대폭락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당초의 소신을 그대로 밀고 나갔더라면 예측 오류에 따른 망신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증시분석가들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달아 튀어 나오게 만든 인텔은 유럽지역의 매출둔화 등으로 3.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에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3.55달러(23%)나 폭락했다.

이에따라 인텔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사이 9백10억달러(약 1백조원)나 날아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