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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R등 아날로그 시대를 풍미했던 AV(오디오 비디오) 기기들이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에 시장 주역자리를 서서히 내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전자제품의 디지털화 경향에 맞춰 아날로그 AV기기에서 디지털 대체품쪽으로 제품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2∼3년 뒤엔 시장규모에서 아날로그 AV기기들이 디지털제품에 밀리면서 일부는 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 제품은 저장과 재생의 대명사 VTR과 DVD플레이어.1970년 일본 소니사가 개발한 VTR은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5천3백만대로 DVD플레이어의 1천2백만대보다 4배 이상 크다.

그러나 VTR은 최근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속도가 크게 둔화돼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7년 첫 선을 보인 DVD는 내년 1천7백만대,2002년 3천만대로 늘어 2003년께 VTR과 거의 같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두 제품의 생산비중이 2대8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 4대6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2년 중엔 DVD 생산량이 VTR을 앞지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휴대용 카세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두드러진다.

80년대초 일본 소니가 개발한 카세트는 97년 새한정보시스템이 처음으로 내놓은 MP3플레이어에 급속 대체되고 있다.

MP3는 전체 휴대용 오디오시장(헤드폰카세트 CD플레이어 포함)의 11%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나 가격할인 등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1개인 MP3플레이어의 생산라인을 2개로 늘릴 방침이다.

국내 캠코더 시장은 올해 아날로그 20만대,디지털 10만대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아날로그 캠코더는 16만대로 줄어드는 대신 디지털 제품이 내년 중 25만대로 늘어나 시장주도 세력이 뒤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캠코더의 시장확대는 소니 등 일본업체들의 시장공략과 삼성전자의 보급형 제품 출시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캠코더 가격은 아날로그가 평균 2백70달러,디지털 7백∼2천달러 수준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