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세력판도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사퇴와 정국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비주류 지도부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는 등 동교동계 실세중심의 당운영기조에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류의 중심에는 서영훈 대표가 위치하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동교동계의 언행에 잇단 ''견제구''를 던졌다.

서 대표는 얼마전 "민주당은 동교동계당이 아니라 전국정당"이라고 동교동계를 겨냥한데 이어 23일에도 "정치선배라고 당직자도 아닌 사람이 그러면 당이 뭐가 되겠느냐"고 ''당직개편불가론''을 언급한 권노갑 최고위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25일 최고위원 회의가 끝난 뒤 서 대표와 권노갑 한화갑 최고위원이 별도회동을 가진 것도 서 대표와 동교동계간에 감지되는 미묘한 갈등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서 대표는 회동 후 "서로 잘해 보자고 했다"고 화해를 강조했다.

이같은 기류는 당 운영과 당직개편 등을 둘러싼 당내의 상반된 기류와 무관치 않다.

논란끝에 일단 동교동계의 뜻대로 당직을 개편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긴했다.

그러나 비주류와 초.재선그룹을 중심으로 당쇄신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아 서 대표가 후자의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자연 비주류 및 당내 소장파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