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입다변화 정책(대일직수입 금지) 포기 이후 1년간 탐색전만 펴오던 일본 소니가 한국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삼성과 LG전자 관계자들은 "이제 양사 경쟁시대는 지났고 소니를 대등한 국내시장 경쟁상대로 보고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면서 대비책을 점검하고 있다.

소니 본사의 IT컴퍼니 기무라 게이지 사장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영상과 음향 편집이 가능한 노트북PC ''바이오(VAIO)''를 오는 11월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바이오는 지난 96년 미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소니의 강점인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스틸카메라 등 AV(오디오 비디오)기기와의 연결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가 한국에서 캠코더 TV 등 가전제품 외에 컴퓨터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무라 사장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해 앞으로 시장 반응에 따라 새로운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병석 소니코리아 회장은 이날 "노트북PC를 인터넷 바이오 홈페이지(vaio-online.sony.com/kr)와 소니 직영점인 소니스타일 서울 및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번에 2종의 제품을 시판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어 운영체계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급증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들어 신제품 시판과 신문 방송광고 등을 비롯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5월 완전평면TV,CD 플레이어,디지털 캠코더,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 39개 제품을 시판한 데 이어 DVD플레이어 PC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소니코리아는 일본 본사의 직접적인 지원 아래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 전세계에서 적절한 가격대의 제품을 조달,현재 국내 제품의 1백5% 수준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소니는 이제 삼성의 디지털미디어 제품군에 대응하는 모든 제품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며 "소니를 LG전자와 함께 국내 전자시장의 2대 경쟁업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니는 삼성전자가 갖지 못한 영화 음악 게임 인터넷 등의 콘텐츠 사업을 펼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니가 유통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일본 가전대리점 백화점 할인점 양판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지난해 5백여개의 유통망을 올해말에는 6백50여개로 늘리고 지난해 17개였던 AS센터는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