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투자청은 영국 전체를 하나의 투자유치국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더 많은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유치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최근의 세계화 추세를 살펴보면 아주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본과 기술을 해외로부터 유치하는 것이 각국의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의 성공적인 경제회복에는 외국인 투자유치가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영국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중시하고 있다.

세계화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UN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매년 약 16%씩 증가하고 있고 지난 20년동안 7배 가량 늘어났다.

현재 세계적으로 1만4천개 회사가 전세계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는 개방된 시장이다.

이제는 전세계 기업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다.

어떤 기업이 어떤 국가에 속해 있느냐 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증대시키느냐다.

예를 들어 다임러 크라이슬러사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좋은 택시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성공을 의미하며 영국 역시 여기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영국에 근거지를 두는 것에 대해 영국 국민들은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업들은 이제 국적을 떠나고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웨덴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에릭슨의 본사가 영국에 있다는 것에 대해 영국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영국과 미국은 국내투자와 해외투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반면 일본 중국 홍콩 등은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현상이다.

영국은 오랜 기간동안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왔다.

EU 회원국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의 4분의 1이 영국에 몰려 있다.

호주와 대만의 해외투자중 80%가 영국에 몰려 있고 캐나다는 50%,미국과 일본의 해외투자의 40%가 영국으로 왔다.

한국의 경우 유럽지역 투자의 48%가 영국에 집중돼 있다.

영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경험은 한국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우선 영국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항상 귀를 기울인다.

항만시설과 같은 인프라뿐 아니라 노동환경,조세혜택,각종 규제완화 등에 신경쓴다.

특히 노동환경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영국에 진출한 도요타와 닛산은 노사분규가 전혀 없을 정도다.

아시아의 많은 투자자들이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영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프랑스는 주당 35시간 이상 노동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영국은 노동시간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영국은 국내총생산중 세금의 비율이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산업의 민영화 추진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금융서비스의 국제화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통해 런던이 영국의 중심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영국의 외국인 투자유치는 윔블던 테니스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영국에서 테니스 경기가 열리지만 외국선수들이 와서 게임을 하고 또 외국선수들이 상을 타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영국은 윔블던 테니스가 파생하는 부가가치를 누리면 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나라들에 많은 점을 시사할 것이다.

정리=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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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앤드루 프레이저 영국 투자청장이 최근 세계경제연구원과 외국인투자 옴부즈맨 사무소 공동초청 강연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