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6일부터 3일간 열린다.

2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60년 OPEC 창설후 사상 두번째다.

11개 회원국 정상들은 OPEC 창설 40주년을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고 위상을 점검할 예정이다.

증산문제는 의제로 올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유가쇼크가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키로 하는 등 긴급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추가증산이 결정될지의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회담에서 추가증산이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시장에 원유가 이미 초과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SPR방출 발표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25일 "우리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원유를 단순히 외압 때문에 더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의장국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에너지부 한 관계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증산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며 증산여부는 오는 11월 빈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산여부를 둘러싸고 회원국간에 이견이 있어 증산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은 최근 이번 회담에서 증산문제도 다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