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64.3세동안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3만9천60명을 대상으로 지난 98년에서 99년사이에 실시한 국민건강조사 결과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이 98년 현재 남자의 경우 63.3세,여자는 65.4세로 남녀를 합할 경우 64.3세에 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를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인 70.6세 78.1세와 비교할 때 남자는 7.3년,여자는 12.7년동안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국 남성의 건강수명은 호주(58.4세,93년 현재) 캐나다(60.7세,91년) 영국(59.2세,94년) 미국(58.8세,90년)보다 높았으나 일본(72.6세,85년) 독일(68.9세,95년)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건강수명도 호주(64.2세) 캐나다(63.8세) 영국(62.2세) 미국(63.9세)보다 높고 일본(77.7세) 독일(74.0세)에는 못 미쳤다.

복지부는 또 인구 1백명당 만성질환자수가 지난92년 20.5명에서 95년에는 29.9명,98년에는 4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질병과 사고에 의한 활동 제한으로 발생하는 국민경제 손실액은 질병의 경우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선인 6조5천5백억원,사고는 GDP의 0.24%인 1조7백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복지부는 추산했다.

보건사회연구원 남정자 박사는 "의료이용의 경우 전체의 96%가 질병치료 목적인 반면 건강검진과 질병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이용은 4%에 불과했다"며 "치료보다는 예방을 우선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