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이 오는 2003년6월 말까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영업용 순자본비율 1백5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금융감독위원회와 경영정상화 이행각서를 체결했다.

금감위는 25일 두차례에 걸쳐 모두 7조9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두 증권사와 경영정상화 이행각서를 맺어 분기별로 세부이행계획을 점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행각서에 따르면 두 증권사는 2000회계연도(2000년4월∼2001년3월)에 경상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하고 2002년 상반기내 자기자본을 플러스로 전환하도록 돼있다.

두 증권사는 또 지난 8월 말 현재 각각 1조9천억원,1조1천억원을 나타내고 있는 연계차입금을 올해 말까지 전액 상환해야 하고 4조1천억원(한투증권)과 4조3천억원(대투증권)규모의 신탁형 저축도 2003년 5월까지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직원 계약연봉제 실시(2001년 4월부터) 외자유치(2003년3월까지) 등의 자구계획과 내부통제기준 설정 등 추가부실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필수이행사항으로 정했다.

두 증권사는 특히 내년 3월까지 무수익자산 4천3백억원어치(한투 2천1백15억원,대투 2천1백70억원)를 매각 완료하고 2003년3월까지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매각해야 한다.

중복·적자·저생산성 점포도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금감위는 경영정상화 이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 필수이행사항을 약속기간에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임원문책, 인력 및 조직의 개선, 점포·조직의 폐쇄 및 영업의 일부 정지 또는 일부 양도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만 금감위는 법령에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 증권사의 예산과 인사 등 일상적 내부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