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그램(대표 김현수)은 최근 벤처업계를 두번 놀라게 했다.

지난 7월초 돈가뭄으로 업계가 목말라 있을때 일본 소프트뱅크파이낸스로부터 21억6천만원을 유치한 게 첫번째다.

그것도 무려 액면가 36배의 할증률로... 두번째는 지난달말 미국 IBM본사로부터 "금주의 개발자(Developer of the week)"로 뽑힌 것.전세계 8천여개 소프트웨어 회사중에서 주목할 만한 업체로 선정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컸다.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소프트그램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이미 유명하다.

증권사의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해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프트그램의 솔루션을 쓰고 있는 증권사는 LG증권을 비롯해 한화증권 굿모닝증권 동양증권 SK증권 E*트레이드코리아 등이다.

IBM이나 다우기술과 같은 대기업 제품을 제치고 수주할 정도로 소프트그램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다.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는 선점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또 기술적 우위를 인정받아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로 소문난 결과다"

IBM연구소에서 7년간 일했던 김현수(37)사장은 요즘들어 창업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프트그램 제품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비결은 뭘까.

김 사장은 "조금 더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말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개발단계에서의 작은 차이가 고객들에겐 큰 차이로 나타나는 게 소프트웨어다. 때문에 가능하면 초기 개발단계부터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도록 노력한다"

실제로 소프트그램의 경우 80여명의 엔지니어중 상당수가 연구소가 아닌 고객 기업에 직접 나가 일한다.

현장의 수요를 피부로 느끼며 소프트웨어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기업경영에서 "신뢰"를 강조하는 김 사장은 각종 재무제표는 물론 직원들의 급여내역까지 투자자들에게 공개한다.

"신뢰야말로 회사 경영의 핵심가치다. 직원이나 투자자 등과의 파트너쉽도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가능하다"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어 창업했다는 김 사장은 앞으론 정말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02)736-1155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