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는 정명훈 정경화 백건우 신영옥,조총련계 지휘자 김홍재,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펜데레츠키 등이 참여해 화려한 무대를 펼쳐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아셈회의의 정신을 살려 25개 회원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셈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무대에 세운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예술의전당=10월19일부터 나흘간 다섯 차례의 콘서트가 준비된다.
단연 눈길을 끄는 아이템은 20일 열리는 ''김홍재와 백건우 초청연주회''.
일본의 차세대 지휘자로 확고한 기반을 닦은 김홍재(46)의 국내 데뷔무대다.
일본 최고의 지휘자상인 사이토상과 와타나베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지휘자면서도 조총련계란 이유로 국내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었다.
김씨는 1979년 도쿄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고 신일본필하모닉 교토필하모닉 등을 지휘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그의 스승이기도 한 고 윤이상 선생의 ''무악(巫樂)''과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부조니 협주곡은 1시간이 넘고 합창까지 편성된 대작.
국내 초연무대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백건우가 이곡의 연주를 제안했고 김홍재는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폴란드 출신 작곡가 크쥐시도프 펜데레츠키가 지휘봉을 잡는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시교향악단과 함께 자신의 ''교향곡 5번,한국''을 8년 만에 다시 들려준다.
자신의 5개 교향곡 중 마지막 곡이기도 한 이 곡은 우리 정부가 한국문화 알리기 차원에서 펜데레츠키에게 작곡을 의뢰한 곡.
우리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서 모티브를 가져다 쓴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22일 저녁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2년 만에 고국팬을 찾는다.
일본 나고야필하모닉의 22일 낮 공연은 오랜만에 성사되는 일본 교향악단의 내한 연주회로 의의가 크다.
지난 67년 창단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민간교향악단으로 성장한 오케스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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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역시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아셈페스티벌오케스트라 공연.
현재 22개 회원국에서 43명의 연주자가 참여키로 확정됐으며 2개국은 협의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심포니,중국 베이징오케스트라,태국 방콕심포니,싱가포르 심포니 등이 유럽에선 영국 로열발레심포니아,이탈리아 국립방송오케스트라,핀란드 라디오오케스트라,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등의 연주자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필하모닉 단원들도 가세해 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된다.
이들은 10월19일 금난새 지휘로 이성환의 ''얼의 무궁(Eternity of Spirit)'' 베토벤 ''3중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베토벤 ''3중협주곡''은 강동석(바이올린) 파스칼 드봐이용(피아노) 필립 뮐러(첼로)가 협연하게 된다.
강동석과 드봐이용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듀오.멋진 앙상블이 기대된다.
20일에는 정명훈이 이끄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준비된다.
여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를 협연한다.
정경화는 이 곡을 국내에서 처음 연주한다.
정명훈 정경화 남매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도 8년 만이다.
다음달 16일부터 18일까지는 프랑스 무용단인 필립 드쿠플레의 DCA무용단이 ''트리통(Triton 2ter)''이란 작품을 공연한다.
서커스학교 출신인 드쿠플레의 서커스에 대한 오랜 사랑을 모태로 춤과 서커스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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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