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AV(오디오·비디오) 전문업체인 빅터가 내달중 서울에 1백% 단독출자한 판매법인을 설립,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빅터는 수입선다변화 조치가 해제된 후 한국의 중간도매상들을 통해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현지법인(자본금 3백만달러) 설립과 함께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자로 보도했다.

또 올해말까지 한국 및 일본의 음악프로덕션과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관련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빅터는 오는 2002년 한국에서의 매출목표를 약 6백억원(60억엔)으로 잡고 있다.

일본의 광학 및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코니카도 이날 국내 프린터 전문제조업체인 태흥아이에스와 제휴,신제품 디지털 복합기의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날 서울 호텔롯데에서 사업제휴식을 갖고 디지털 복합기 4개 기종의 국내판매 및 국산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복합기란 아날로그 복사기와는 달리 복사 이전에 원고의 화질 보정이나 편집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린터 팩스 스캐너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지원기능까지 갖춰 사무실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복합기를 공유할 수 있다.

코니카는 지난해 전체 매출 5천8백44억엔(약 5조8천4백억원) 중 27%를 사무기기 분야에서 올렸으며 니코와 제록스,캐논에 이어 일본 사무기기 4대 메이커다.

도쿄=양승득 특파원·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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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빅터가 한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일본업체들이 지난해 6월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 이후 1년여간의 탐색전을 끝내고 직판체제를 구축한 것을 의미한다.

일본업체가 국내에 1백% 출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소니에 이어 빅터가 두번째다.

여기다 고부가가치와 고품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시장점유율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코니카는 사무기기가 디지털제품으로 대체될 것을 겨냥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적합한 모델의 설계와 생산,판매 등을 추진한다는 장기 전략까지 수립했다.

일본업체의 잇단 진출로 국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국내 복사기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신도리코는 후지제록스와 롯데캐논에 이어 코니카라는 일본 3대 사무기기 메이커와 일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