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

조직에서도 뛰어난 20%의 역량이 80%의 성과를 이뤄낸다''

최근 나온 책 ''80/20법칙''(리처드 코치 지음,공병호 옮김,21세기북스,1만2천원)의 핵심 메시지다.

80/20은 전체 투입의 20%에서 성취의 80%가 달성된다는 법칙.

1872년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정립한 이론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맥주의 80%를 소비하고 부(富)의 80%를 점유하는 것처럼 고객의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업무시간이 길다고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며 사업을 확장한다고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로서는 효과가 미미한 자원을 줄이고 실효성이 큰 자원을 최대한 사용함으로써 전체 자원의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잉여가치가 커지면 서비스,시장점유율,우수인력 확보가 그만큼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생산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컨설팅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법칙을 활용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은 IBM이다.

1963년 회사 경영진은 컴퓨터 사용시간의 80%를 전 운영코드 가운데 20%를 실행하는 데 쓰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의 운영코드를 쉽고 편하도록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들었고 경쟁사들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자 애플,로터스,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뒤따르기 시작했다.

저자는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며 "지금 하는 일의 20%가 당신의 인생과 비즈니스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방법 또한 그렇다.

1부에서 80/20의 원리를 이해한 뒤 2∼4부의 ''개인편''''기업편''''사회편''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집중적으로 소화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 각각의 연관관계까지 체득한다면 금상첨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