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맥닐리(45)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27일 "인터넷의 시대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기업이 경재역을 갖기 위해서는 모든 비즈니스를 닷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맥닐리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조선일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주최로 열린 "넷이코노미시대의 C@O와 기업의 경쟁력"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콧 맥닐리 회장은 이 강연에서 "일부에서 인터넷이 거품이라고 지적하지만 이는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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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역동적인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를 바꿔야 한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닷컴화해야 한다.

아직은 기업들의 닷컴화 수준이 미흡하다.

기업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 가운데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것은 0∼20%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가격이 결정되는 방법으로는 수요곡선을 예측하기 힘들다.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닷컴화하게 되면 가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곧바로 파악해 더 정확한 수요곡선을 알 수 있다.

재고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종류의 컴퓨터 가격을 올렸을 때 매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든가 미국 뉴욕에서 한 광고에 대한 효과를 캘리포니아에서 알 수 있게 된다.

역동적인 가격변화에 맞는 모델은 경매 방식이다.

경매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효과가 있다.

현재 방식으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거짓말로 거래를 한다.

판매자가 어떤 가격을 제시하면서 "다른 어떤 곳보다 싸게 파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매자는 "다른 곳에서는 더 싸게 파는데…"라고 또 거짓말을 한다.

반면 인터넷을 통한 경매는 투명하게 가격이 결정된다.

인터넷화에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거대한 온라인 디렉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디렉토리는 고객이나 회원의 정보를 말한다.

현재 제조회사들은 온라인 디렉토리에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 디렉토리를 키우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서히 고객을 잃을 것이다.

온라인 디렉토리는 기업과 고객의 1 대 1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넷이코노미시대가 올 것이다.

디지털신호를 가지는 모든 것은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F1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의 상태를 선 서버에 연결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타이어의 압력 온도 등이 항상 선 서버에 들어와 상태를 알 수 있다.

빌딩의 전구 하나하나를 선 서버에 연결해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게 된다.

음성도 인터넷으로 통합이 될 것이다.

수년 안에 음성이 VoIP를 이용한 데이터 네트워크로 통합될 것이다.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TV의 경우 윈도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선은 앞으로 개인 책상과 컴퓨터가 없는 사무실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직원들이 자신의 스마트카드를 터미널에 꽂으면 서버에 있는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가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카드 하나만 있으면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금 보이는 현상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김태완.김경근 기자 twkim@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