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의 야당 대통령후보가 승리를 주장하며 결선투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들은 부정선거를 성토하는 등 정국이 혼미사태로 치닫고 있다.

유고선관위는 대선을 치른 지 이틀 후인 26일 과반수 득표 후보가 없어 오는 10월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지난 24일 실시된 선거에서 야당연합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48.2%를 획득,40.2%를 얻은 데 그친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앞섰으나 당선 확정에 필요한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스투니차 후보는 1차투표 승리를 선언하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의 결선투표 요구를 거부했다.

유고 국민들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며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유고선관위가 공식발표를 늦추면서 결선투표 방침을 밝힌 것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일단 결선투표까지 시간을 벌면서 선거전략을 다시 짜고 본격적인 야당 탄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 비상계엄을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