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가 오랜만에 사흘 연속 순매수하며 증시의 버팀목으로 등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투신사는 27일 하룻동안 상장주식 4백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투신사는 주가가 반등한 지난 25일부터 3일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날짜별로는 △25일 2백86억원 △26일 4백19억원 △27일 4백52억원 등이다.

투신사가 3일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지난 8월25일이후 약 한달만이다.

최근 투신사의 3일 연속 순매수는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4일연속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 26일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선물강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물량을 제외하더라도 투신사는 소폭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신사가 이처럼 3일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경제여건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증시를 둘러싼 악재도 서서히 걷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호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 500대는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600선 아래에서는 적극 매수한다는 방침아래 지난주부터 매수강도를 높여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투신사에 실탄(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라 대규모 매수나 지속적인 순매수는 힘든 상황인 만큼 수요진작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