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과연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100선까지는 쉽게 올라갈 것이란 견해가 많다.

하지만 100선에 올라서면 적지않은 매물을 받을 전망이다.

증시안팎의 여건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수 100까지는 매물부담이 없다=시장을 압박하던 외생변수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하늘 모르고 치솟던 유가는 미국측이 비축유 방출 발표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기업구조조정이나 공전을 거듭하는 국회도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외생변수는 자가(自家)치유가 어려운 것들로 인식됐던터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지표도 기대감을 높여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6일 5일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다.

9월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해석한다.

주가의 선행지표인 거래도 계속 늘어 2억주를 다시 넘어섰다.

싸게 보이는 종목들이 수두룩하고 지수100선까지는 매물벽이 얇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25일이후 누적거래를 80∼85대가 3억5천여만주,85∼90대는 1억1천여만주,90∼95대는 1억5천만여주,95∼100대 4억1천여만주등에 불과하다.

100∼110대에서야 17억2천여만주로 매물벽이 두터워진다.

종목별로는 테크노세미켐 태진미디어등의 매물공백이 크다.

▲문제는 역시 시장체력이다=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반등세를 지속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체력이 약화된 상태여서 주가가 쭉쭉 뻗어 올라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6일과 지수 수준대가 비슷한 지난해 3월15일과 시장 체력을 비교해 보면 뚜렷해진다.

등록 종목은 3백32개였으나 지금은 6백3개로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8조6천억원에서 44조원으로 증가했다.

시장이 무거워진 만큼 ''실탄''도 늘어나야 시장의 상승탄력이 생겨난다.

고객예탁금은 5조4천억원에서 7조8천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시장이 커진 만큼은 아니다.

여기에 제3시장과 장외시장도 적지 않은 투자자를 끌어당겨 코스닥시장 수요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시장 여건도 완전하게 개선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SK증권 강현철 조사역은 "코스닥 투자자 대부분이 고수익을 노리고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이나 일시적 재료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의 건강성이 여전히 나쁜 상태"라며 "무차별적인 상승이나 붐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올해초 추세 상승기에는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배경이 있었고 IT(정보기술)관련주라는 리더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