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장에서 수건이나 운동 기구를 만져 성병에 감염됐다는 주장이 나왔다.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한 틱톡 사용자는 "헬스클럽에서 사용한 수건으로 눈을 닦은 후 클라미디아에 의한 결막염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이 사용자는 "최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병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듣고 당황했다"며 "의사가 운동 기구에 묻어있던 다른 사람의 땀 때문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또 다른 틱톡 사용자가 "헬스장에서 속옷을 안입고 운동하는 여성들이 '성병을 기구에 옮기는 것'이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응급의학 전문의인 조 휘팅턴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라미디아는 주로 질, 항문, 구강 성교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며 "표면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영상을 올렸다. 이어 "그러니 헬스장 기구로 매우 특이한 짓을 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지난달 진행된 '제11회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 시상식에서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중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은 아시아 최초 여성 문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아닌 개그맨 출신 작가 고명환(52)이었다. 한강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한 고 작가에 대해 "무슨 책을 냈냐"는 궁금증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독서 애호가들 사이에서 고 작가는 이미 재밌고 실용적인 책을 쓰는 작가로 인지도가 쌓여 있다. 특히 올해 출간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고전을 통해 삶의 방향을 제시하며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5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지난달 기준 10만부가 팔렸다.수상 소식이 알려진 후 쏟아지는 강연 요청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고 작가를 만났다. 메밀국수 전문점과 갈빗집 등 네 군데 매장을 운영하며 글을 쓰고, 강연까지 다니는 그는 자신을 "개그맨이자 요식업 사업가이며 글을 쓰고 강연도 하는 고명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중 '업(業)'으로 삼는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작가이자 강사다. 지금 생각은 그렇다"고 정체성을 전했다.고 작가는 1994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동료 개그맨 문천식과 함께한 '와룡봉추'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5년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인생이 달라졌다는 게 고 작가의 설명이었다.교통사고 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던 고 작가는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면서 20년간 3000권
그 여성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병명은 자궁암. 곳곳에 퍼진 암세포들은 야윈 몸을 마지막까지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있었습니다.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게 시들었습니다. 움푹 팬 눈 속 흐릿한 눈동자는 빛을 잃었고, 미소 짓던 입은 힘없이 벌어졌습니다. 그 사이로 숨결이 빠져나갈 때마다 희미한 생명의 불꽃은 조금씩 꺼져갔습니다.그 앞에 눈을 부릅뜬 화가가 앉아 있었습니다. 화가는 그녀의 연인이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그려댔습니다. 병이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2년간 화가가 그린 그림은 200장 이상. 세상 사람들은 그런 화가를 두고 수군댔습니다. “아무리 연인의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싶었더라도 너무한 것 아니냐, 병이 도지겠다”, “너무 슬퍼서 정신이 이상해진 게 분명하다”, 심지어는 “연인의 죽음마저 작품 소재로 활용하는 냉혈한이다”…. 누가 뭐라 하든 화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릴 뿐이었습니다.집착에 가까운 열정으로 연인의 마지막 모습을 남긴 그 화가의 이름은 페르디난트 호들러(1853~1918). 스위스의 ‘국민 화가’로 불리는 그는 왜 이런 그림들을 남겼던 걸까요. 호들러와 죽음, 상실, 그리고 영원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밤이면 찾아오던 죽음호들러는 1853년 스위스 베른에서 가난한 목수 아버지와 농장 일꾼인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에게 죽음은 너무도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 모두를 병으로 잃고 홀로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