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한때 38달러선까지 치솟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브렌트유 30.8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 31.9달러로 작년 3월의 배럴당 13달러에 비해선 두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하루 2백10만배럴을 소비하는 세계 6위 에너지 소비국이자 세계 4위 에너지 수입국이다.
그러므로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물가는 0.27% 상승하고 국제수지는 10억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에너지 위기에는 아랑곳없이 올 상반기 에너지 소비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보유 대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휘발유 사용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10부제만 해도 ''강 건너 불구경''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환경부에서는 최근 기름 전기 물 등 세가지 분야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시책을 적극 펴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환경보전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환경부의 이같은 노력은 전 국민의 생활실천 운동으로 뿌리내려야 한다.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 모두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에너지 위기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형광등만 절전 성능이 나은 것으로 교체해도 연 3천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차량의 10부제 운행이 성공적으로 실시된다면 연 4천억원 이상의 기름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도 이 기회를 통해 단기적이고 형식적인 에너지 정책을 지양,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
에너지효율 활성화 정책,대체에너지 개발 및 육성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IMF때 범 국민적으로 장롱 속의 금 모으기를 한 바 있다.
고유가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도 이러한 정신으로,그리고 깨끗한 환경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전 국민이 합심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