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연내에 9천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입장에 처해 연말 수익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은행에 출자키로 한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은 출자 조건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여신에 대해 1백%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것을 요구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칼라일과 문구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합의한 내용"이라며 "충당금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의 워크아웃업체 여신은 지난 6월말 현재 모두 1조6천2백16억원이다.

대손충당금은 6천9백46억원(적립비율 42.83%)을 적립했다.

이중 대우그룹 계열사 여신이 1조4백2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미은행이 칼라일의 요구에 따라 충당금 1백%를 쌓게 되면 추가로 9천2백7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한미은행은 이에 따라 연말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칼라일측은 오는 11월께 자본금을 출자하기 때문에 연내에 배당받을 수 있는 주주 자격이 없다.

따라서 한미은행측에 올해 큰 폭의 적자를 보더라도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