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태권도의 불안한 출발로 한국의 막판 메달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금메달 10∼12개로 `5회 연속 톱10''을 노렸던 한국은 배드민턴, 유도, 체조 등의 부진으로 초반 메달 레이스에 차질을 빚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으나 막판에 일정이 잡힌 태권도에서 무더기 메달을 기대, 추격을 노렸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태권도에 첫 출전한 28일 밤 정재은(한체대)은 금메달을 땄으나 신준식(경희대)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쳐 선수단 전체를 긴장시켰다.

태권도가 끝난 이날 밤 현재 한국의 순위는 금 6개, 은 8개, 동 9개로 11위.

그러나 금 1개 차이인 12위 쿠바가 복싱 12체급에서 6-9개의 금을 바라보고 있어 역전 허용이 불가피하고 8위 독일(금9, 은12, 동17)도 전략종목인 요트를 남겨놓고 있어 추격이 버거워 보인다.

중간에 가로놓인 9위 네덜란드(금8, 은7, 동2)와 10위 영국(금6, 은9, 동5)을 제쳐야 하지만 13위 일본과도 금 차이가 1개에 불과,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앞으로 금이 확실시되는 주자는 태권도의 이선희와 김경훈(이상 에스원) 뿐이며 레슬링 자유형 63㎏급과 76㎏급 4강에 오른 장재성(주택공사)과 문의제(삼성생명) 중 한개가 기대치다.

여자 핸드볼과 남자 마라톤의 이봉주(삼성전자)도 100% 장담할 수 없는 형편.

이에따라 선수단은 태권도와 레슬링에서 3개 정도의 금빛 메달을 확보할 경우 선수단 분위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 남은 종목에서도 기대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는 눈치다.

대회 폐막까지 남은 3일, 이들 전략 종목에서 몇개의 금메달을 따느냐가 선수단의 목표 달성을 좌우하게 됐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