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가 오는 10월말 문을 연다.

강원도 정선군 백운산지역에 들어서는 이 스몰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운영을 맡는다.

이곳에 총 4백50억원을 투입해 슬롯머신 5백대와 테이블 3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카지노산업은 그동안 도박,탈세 등 부정의 온상으로 매도당해 왔다.

하지만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가 곧 개장됨에 따라 카지노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경제적 효과를 알리려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지노산업은 무공해산업, 외화획득산업, 고부가가치산업 등으로 불리는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카지노를 금기시해온 아시아 국가들도 이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현재 카지노 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나라는 1백10여개 국에 달한다.

이처럼 세계가 카지노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카지노산업은 관광산업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데다 호텔 공항 쇼핑몰 등 연관산업에 대한 시너지효과가 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화가득률의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이 각각 39%와 40%인 데 반해 카지노산업은 무려 93%나 된다.

그만큼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고용창출도 마찬가지다.

카지노산업은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연중 영업하는 노동집약형 서비스산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 허용장소가 도시의 고급호텔에 국한된 탓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미했다.

그런 점에서 강원도 태백지역에 건설되는 카지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근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내국인 출입허용에 힘입어 지역 주민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와 카지노업계는 이번 기회에 카지노산업에 붙어다니는 도박과 탈세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카지노가 외화획득의 전략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주변국 수준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카지노산업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는 만큼 정부 정책도 이웃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다.

마카오는 자국내 카지노 이용객을 위한 전용공항을 마련했고 말레이시아도 카지노 전용레저단지에 도로와 항공편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주변 국가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을 고스란히 경쟁국에 빼앗기게 된다.

특히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건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지원수단을 모두 동원해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카지노 경마 경륜 등 갬블산업은 관광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부족한 세수(稅收)를 보충해줄 수 있다.

더불어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일반인에게 일확천금의 ''꿈''도 안겨주는 매력적인 산업이다.

이를 위해 갬블산업 번성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애물을 하나하나 걷어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