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제기업이 미국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195.7포인트(1.84%) 오른 10,824.06를 기록,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상승폭은 4개월 만에 최대다.

신경제기업의 부진으로 고전하던 미국증시를 이날 반등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구경제기업의 대표주자중 하나인 프록터앤드 갬블(P&G)이다.

소비재업체인 P&G의 주가는 전날보다 5.18달러(8.3%)나 뛴 66.93달러에 폐장됐다.

올해 영업실적 목표치를 달성할 것 같다는 회사측의 발표가 주가를 달궜다.

P&G 훈풍을 타고 다른 구경제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P&G의 경쟁업체인 킴벌리클라크의 주가 역시 6%나 올랐으며 굿이어(타이어) 듀폰(화학 및 소재) 미네소타 마이닝(광산) 등도 상승세를 탔다.

이밖에 금융.담배.제지업종 등 구경제 업종이 고른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신경제의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던 소비재업체들이 사업구조 재조정 등을 단행,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구경제 소비재 주식이 증시침체를 막을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매킨지컨설팅의 컨설턴트인 피터 프리드먼은 "소비자중심 경영, 브랜드 인지도, 글로벌 전략 등 구경제기업들의 강점은 신경제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며 "구경제기업들이 스피드경영만 보완한다면 신경제의 스타로 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술주인 애플컴퓨터의 주가는 이날 장외거래에서 무려 45%나 폭락, 대조를 이뤘다.

애플은 이날 폐장직후 올해 경영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컴팩(2.56달러 하락) 야후(1.44달러) 마이크로소프트(81센트) 등 대부분의 첨단주들도 장외거래에서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