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은 공기업의 네번째 완전 민영화사례다.

그러나 1DR가 18.94달러(4DR에 해당되는 원주 1주 가격 8만4천원 상당)에 팔려 헐값매각 시비가 불가피해졌다.

◆ 헐값매각 시비 =산은은 연초 매각가격을 최소한 DR당 24달러로 잡았었다.

지난 6월에 DR 발행을 포기한 것도 당시 가격이 22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정부가 서두르는 바람에 18.94달러에 4백44만주가 매각됨으로써 산은은 목표했던 금액보다 최소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DR 발행을 포함, 포철 민영화가 추진된 지난 98년12월 이후의 포철주식 매각평균단가가 11만2천8백원으로 같은 기간 포철주식 거래평균가격인 11만2천1백원보다 높다고 밝혔다.

◆ 빨라지는 공기업 민영화 =포철 민영화는 지난 98년 제1차 공기업민영화 계획 발표 이후 국정교과서 종합기술금융 대한송유관공사에 이은 네번째 성과다.

이를 계기로 정부의 공기업의 주인 찾아주기 행보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날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주재로 공기업민영화추진 위원회를 열고 한중의 연내 민영화방침도 발표했다.

또 한국통신은 올해중 정부지분 33.4%를 제외한 지분을 전략적 제휴나 국내외매각 등을 통해 팔고 담배인삼공사는 연내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DR발행(15%)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2002년까지 민영화를 끝내고 지역난방공사는 연내 구체적인 민영화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