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정도 식사를 조절하고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혈중 지질치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식사및 운동요법을 해도 마음 먹은대로 지질치가 떨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처럼 개선의 기미가 없으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사요법및 운동요법을 통해 콜레스테롤은 감소하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에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약물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남자일 경우 <>나이가 들수록 <>체질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낼수록 <>당뇨병 신장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질환이 있을수록 <>흡연 음주를 많이 할수록 <>강박적이고 스트레스를 잘 받을수록 <>비만할수록 비약물요법의 한계가 커진다.
최근에는 효능이 개선된 약들이 쏟아져 나와 약간의 부작용과 주의사항만 숙지한다면 약물요법으로 만족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요법을 살펴본다.
<>스타틴 계열 약물=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간장에서 합성된다.
또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은 간에서 40~60%가 제거된다.
스타틴 계열 약물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의 속도를 조절하는 HMG-CoA를 억제하는 약이다.
90년대에 등장한 이 약은 우수한 약효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세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등이 있다.
이 약을 하루에 한 두정씩 1~3개월 복용하면 총 콜레스테롤치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치가 20~40%정도 떨어진다.
이덕분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42~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 제약사들은 자사의 스타틴계열 약물이 심장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은 2~15% 증가시키고 혈중 중성지방치는 10~30% 감소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두가지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LDL-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효과는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 약은 경미한 간및 위장장애 광과민성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드물지만 근육을 약화 또는 분해시켜 무력감을 초래하기도 한다.
임산부나 수유부에는 금기이며 임신부가 이들 약을 먹을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지질저하 효과는 아토르바스타틴이 가장 우수하고,HDL-콜레스테롤치 증강효과는 심바스타틴이 가장 크다.
어떤 약이든 지질저하효과는 치료에 부족함이 없다.
사용할수 있는 환자의 범위와 가격대비 효용면에서 비교,선택하면 된다.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은 자정에서 오전 3시께까지 가장 활발하다.
스타틴계열 약물은 아침에 복용하는 것보다 저녁 또는 취침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담즙산 결합제(레진)=콜레스테롤 수치만 내리는 약물이다.
장관에서 스테로이드핵을 가진 담즙산과 결합,회장(소장의 일부분)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스테로이드 물질의 배설을 촉진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콜레스테롤의 모체가 되므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LDL-콜레스테롤이 LDL과 스테로이드로 잇달아 분해되면서 사라진다.
콜레스티라민과 콜레스티폴이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변비 메스꺼움 복부팽만 잦은 방귀이며 용량을 서서히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완화시킬 수 있다.
<>니코틴산(나이아신)=혈중 중성지방및 콜레스테롤의 감소효과가 좋은 편이다.
가격에 비해 효능이 좋은 약으로 평가받는다.
지방조직의 분해를 방해하고 LDL-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아포B단백질의 합성과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혈중 지질치를 개선한다.
중성지방은 25~50%,콜레스테롤은 10~20%정도 내릴 수 있다.
단독으로 또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함께 처방된다.
안면홍조 열감 갈증 가려움 위장장애 등 가벼운 부작용이 생길수 있다.
<>피브레이트 계열 약물=간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분해를 촉진한다.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20~30%정도로 높은 편이다.
콜레스테롤도 5~15% 떨어뜨릴 수 있다.
주로 동맥경화 예방약으로 많이 사용됐으나 스타틴 계열 약물의 등장으로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위장과 간에 약간의 장애를 줄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유언호 중앙대 필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