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다 실수로,잠자다가 우연히,또는 친구로부터 얘기를 듣거나 잡지 같은데서 정보를 입수하고 실험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몸을 탐구하다가...
"이것"이란 자위(Masturbation)를 말한다.
거의 모든 남성은 성장 과정 중에서 자연스럽게 필수적으로 자위행위를 체득하게 된다.
이에 반해 여자에게 있어서 자위는 완전한 "선택"사항에 불과하다.
남성에게 자위행위의 매력은 굳이 파트너가 없어도 혼자서, 그리고 아무런 도구 없이 맨손으로 가능하다는 데 있다.
여성들 역시 아무런 도구 없이 자위를 즐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보조기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남성의 성기 모양을 본 딴 자위 보조기구로는 보통 딜도(Dildo)라고 부르는 무동력 기구나 바이브레이터(Vibrator)라고 총칭하는 진동.회전식 기구로 구분된다.
전기와 모터를 필요로 하는 바이브레이터는 20세기 들어서 개발되었지만 딜도는 그 역사가 자못 길다.
서양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스갯소리로 "그럼 오이 하나 남네"라는 이야기에서처럼 자연물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옛날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딜도가 은밀하게 과부들의 기나긴 밤을 달래주기도 했다.
하지만 딜도의 역사를 통해 가장 아름답고 가히 예술품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것은 뭐니뭐니해도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도자기 딜도다.
대영 함대는 물론 영국의 상선이 가장 활발하게 대양을 누빌 당시 커다란 인력 수요에 따라 수많은 젊은 남자들이 선원으로 취업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고향을 등지곤 했다.
그들은 항해에 나서기 전에 그들의 아내 약혼녀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이름이나 사랑한다는 문구를 새긴 도자기 국수방망이를 주고 바다로 떠나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이다.
다른 남성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을 게 아니라 부족하나마 여성의 시름을 달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준 것이다.
중세의 정조대와 비교하면 다분히 세련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딜도를 판매하기 위해 보관했던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 구형된 성인용품 판매점주가 "음란한 물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확실히 우리나라도 여러모로 선진화(어떤 의미로든) 되어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딜도에 비해 현대의 첨단소재 딜도나 고기능(?) 바이브레이터는 단순 피스토닝 지향적인 남성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러나 남성들이여,걱정하지 말라.
보통 섹스 그 자체가 목적인 남성과 달리 여성들에게 섹스는 사랑을 나누는 수단이다.
아무리 자위기구가 발달해도 넓은 가슴을 지닌 남성 그대들의 상대는 못 되는 것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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