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식시장은 닷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모처럼 투자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제2차 금융구조조정 일정 발표와 외국인 매도세 둔화 등이 그동안 장을 짓누르던 악재들을 희석시킨 결과다.

이번 주 증시도 일단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주의 연속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주초 한차례 매물 소화과정을 거친 뒤 주 후반에 재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종합주가지수 62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분명한 상승추세를 보일 때까지는 통신주 우량 금융주,중소형 재료보유주 중심의 기술적인 매매가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수 및 투자주체별 매매전망=국내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졌다고 하더라도 국제유가와 미국증시,반도체값 동향 등은 여전히 관심사다.

지난 주말 개최된 석유수출기구(OPEC)정상회담에서 원유추가증산에 대한 언급이 없어 고유가 불안감이 사그라든 게 아니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3·4분기 기업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퍼지면서 요동을 치는 것도 불안하다.

국내적으론 국회파행으로 공적자금 투입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과 대우차매각 문제의 실마리가 찾아지지 않는 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IMT-2000 시행연기 및 표준방식 자율결정 가능성 등으로 통신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하나의 돌파구로 여겨진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짙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은 미증시의 불안을 반영,불규칙적인 매매행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전망과 투자포인트=하락갭이 형성된 620선까지는 진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00∼620선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등락이 예상된다"며 "특히 600선이하에선 중기적인 매수전략 구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자유망종목으로 통신주와 민영화관련 공기업주,은행주,재료보유주 등을 추천하는 증권사들이 많았다.

◆선물시장=지난 주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한주동안 13.21%나 상승했다.

이번 주에도 추가적인 악재가 없다면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항선인 75선을 뚫을지가 추가상승 가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선물시장이 투기장세화 되고 있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구체화될 때까진 지지선과 저항선을 설정,보수적인 매매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선물 하루거래량이 1만계약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투기장세화하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채권시장=지난 주 채권시장은 유가 및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낸데다 주가가 상승세를 잇는 등 주변 여건들이 안정됨에 따라 지표금리의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수익률은 전주말에 비해 1.13%포인트 내린 8.07%를 기록했다.

또 투신권의 매수세가 집중된 2년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은 1.18%포인트 하락한 8.80%를 기록했다.

이는 실물부문의 금리상승 압력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5일 금통위가 단기금리(콜)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