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지난 98년부터 북한의 평양중앙동물원과 야생동물 교류사업을 벌여 백두산 호랑이 1마리 등 북한산 동물 13마리를 북측으로부터 제공받아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월과 10월 등 2차례에 걸쳐 북한으로부터 백두산 호랑이 1마리를 비롯 반달가슴곰 1쌍,여우 1쌍,은여우 3마리,삵 1마리,풍산개 4마리 등을 반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동물은 멸종위기에 놓여 보존이 시급한 동물이다.

서울대공원은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백두산 호랑이의 체세포를 고양이와 소 등의 난자에 핵이식한 뒤 대리모에 이식해 임신시키는 토종동물 복제사업을 추진했으나 일단 실패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2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중인 사자가 복제호랑이의 수정란을 임신하는데 성공했으나 최근 임신후반기에 접어들어 유산을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백두산 호랑이의 귀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배양한 후 이를 핵이 제거된 고양이와 소의 난자와 결합시켜 수정란을 만들어 대리모에 이식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측도 지난해 10월 하마 1쌍과 바라싱거 1쌍,과나코 1쌍,꽃말 1쌍 등 모두 5종류 12마리의 동물을 북한으로 보냈다.

서울대공원은 개천절인 3일 백두산 호랑이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