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탈라인이 대주주 지분변동 사실을 2년 가까이 신고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한국디지탈라인의 윤석민 전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30.89%(11만1천2백주)를 정현준 사장 등에 지난해 1월 매각했다.

회사측은 거래된 주식중 11.11%(4만주)는 정 사장에게 장외매도됐으며 15.86%(5만7천1백주)는 장내 매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3.92%(1만4천1백주)의 행방은 매매거래내역서의 분실로 알 수 없다는 것.

윤 전사장이 지분변동 신고서를 증협등 관련기관에 1년10개월간 제출하지 않아 당시 대주주 거래에 관한 공시는 물론이고 정확한 자료가 아직까지도 없는 상태다.

지분을 다 팔아치운 윤 전사장은 현재 증협 대주주 보고현황에 30.89%의 지분 보유자로 버젓이 명시돼 있다.

증협 주가감시팀 관계자는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5%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지분변동사항 신고는 계약후 5일내 증권업협회에 보고돼야 한다"며 "올초부터 윤 전사장과 정 사장에 여러차례 신고의무 이행을 종용했지만 관련자료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서로 책임만 떠넘기며 의무를 회피해 왔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한 보고 지연이라면 경고 주의 등의 행정제재 조치로 그치지만 내부자거래 등의 고의성이 발견될 경우에는 형사처벌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