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코앞 왔는데 주변 아직도 '정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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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회의장 주변 정비도 마치지 못하는 등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가 위상을 높이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일 서울시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셈과 관련, 회의장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에 들어갔으나 기한내 마무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회의기간중 서울 전역에서 자동차 2부제가 실시되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어서 교통대란마저 걱정되는 실정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오는 20일을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행동의 날''로 정하고 회의장앞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행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불법 주정차나 무단횡단 등 시민들의 기초질서 위반사례도 줄어들 기미가 없어 행사준비 마무리 단계에 비상이 걸렸다.
◆회의장 주변=회의장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봉은사로 주변이 각종 공사로 파헤쳐져 있다.
보도블록 교체 공사로 흙덩이가 행인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으며 공사장의 먼지로 주변건물도 상당히 지저분해져 있다.
특히 봉은문화회관 건립공사가 시공사인 대우와 시행자인 봉은사간의 갈등으로 중단됨에 따라 공사현장과 절개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방치된 공사현장 바로 건너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는 행사에 참석하는 국가의 정상들이 묵게 돼 있다.
인근 도로변의 무단 광고물도 미관을 해치고 있다.
가로등과 전력.통신 박스, 구두수선대, 버스표 판매대 등에 온갖 광고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근 경복아파트 주위 담장에는 6개월전 치러진 총선벽보가 아직도 붙어있다.
서울시가 일부 흉한 간판을 바꾸도록 했지만 일부 업주들은 내린 간판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기도 하다.
도로변에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들도 무질서의 표본처럼 나뒹굴고 있다.
도로변 가게 업주들은 정해진 쓰레기 배출시간(밤 10시∼새벽 5시)을 지키지 않고 낮 시간에 보도에 쓰레기 봉투들을 내다놓고 있다.
영동대로 중앙분리 녹지대나 가로변 녹지에도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을 정도다.
◆교통대란.시위 비상=서울시는 오는 20,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운행하는 모든 10인승이하 비사업용 승용차와 승합차에 대해 홀짝제를 실시키로 조례까지 제정했지만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다.
일부 시민들은 5부제로 알고있으며 서울을 수시로 오가는 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은 홀짝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천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박상호(38)씨는 "아셈기간에 서울 넘버의 차량에만 홀짝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대구 등 지방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셈행사기간에 서울로 차를 몰고 올 경우 홀짝제를 적용받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행사장 앞에서 열릴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시위도 행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아셈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열리지만 그 실체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사"라며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설 경우 회의장 봉쇄도 불사할 계획"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기초 질서 위반=불법 주정차나 무단횡단,껌이나 쓰레기를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행위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시민들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찰이 느닷없이 단속을 강화하자 "국제행사를 빌미로 단속건수를 올리려 한다"며 거부반응을 보일 정도다.
서울시가 8월22일부터 포상금을 내걸고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단속한 결과 지난달 28일까지 한달여동안 무려 31만여명이 불법 주정차,쓰레기 버리기, 무단횡단, 껌이나 침 뱉기 등으로 적발됐을 정도다.
이들에게 부과된 과태료만 1백11억여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과 유기적인 협조가 안돼 단속활동이 산만하고 비효율적으로 벌어지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단속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
2일 서울시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셈과 관련, 회의장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에 들어갔으나 기한내 마무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회의기간중 서울 전역에서 자동차 2부제가 실시되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어서 교통대란마저 걱정되는 실정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오는 20일을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행동의 날''로 정하고 회의장앞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행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불법 주정차나 무단횡단 등 시민들의 기초질서 위반사례도 줄어들 기미가 없어 행사준비 마무리 단계에 비상이 걸렸다.
◆회의장 주변=회의장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봉은사로 주변이 각종 공사로 파헤쳐져 있다.
보도블록 교체 공사로 흙덩이가 행인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으며 공사장의 먼지로 주변건물도 상당히 지저분해져 있다.
특히 봉은문화회관 건립공사가 시공사인 대우와 시행자인 봉은사간의 갈등으로 중단됨에 따라 공사현장과 절개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방치된 공사현장 바로 건너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는 행사에 참석하는 국가의 정상들이 묵게 돼 있다.
인근 도로변의 무단 광고물도 미관을 해치고 있다.
가로등과 전력.통신 박스, 구두수선대, 버스표 판매대 등에 온갖 광고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근 경복아파트 주위 담장에는 6개월전 치러진 총선벽보가 아직도 붙어있다.
서울시가 일부 흉한 간판을 바꾸도록 했지만 일부 업주들은 내린 간판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기도 하다.
도로변에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들도 무질서의 표본처럼 나뒹굴고 있다.
도로변 가게 업주들은 정해진 쓰레기 배출시간(밤 10시∼새벽 5시)을 지키지 않고 낮 시간에 보도에 쓰레기 봉투들을 내다놓고 있다.
영동대로 중앙분리 녹지대나 가로변 녹지에도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을 정도다.
◆교통대란.시위 비상=서울시는 오는 20,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운행하는 모든 10인승이하 비사업용 승용차와 승합차에 대해 홀짝제를 실시키로 조례까지 제정했지만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다.
일부 시민들은 5부제로 알고있으며 서울을 수시로 오가는 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은 홀짝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천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박상호(38)씨는 "아셈기간에 서울 넘버의 차량에만 홀짝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대구 등 지방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셈행사기간에 서울로 차를 몰고 올 경우 홀짝제를 적용받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행사장 앞에서 열릴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시위도 행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아셈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열리지만 그 실체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사"라며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설 경우 회의장 봉쇄도 불사할 계획"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기초 질서 위반=불법 주정차나 무단횡단,껌이나 쓰레기를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행위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시민들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찰이 느닷없이 단속을 강화하자 "국제행사를 빌미로 단속건수를 올리려 한다"며 거부반응을 보일 정도다.
서울시가 8월22일부터 포상금을 내걸고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단속한 결과 지난달 28일까지 한달여동안 무려 31만여명이 불법 주정차,쓰레기 버리기, 무단횡단, 껌이나 침 뱉기 등으로 적발됐을 정도다.
이들에게 부과된 과태료만 1백11억여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과 유기적인 협조가 안돼 단속활동이 산만하고 비효율적으로 벌어지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단속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