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음악 등 대중문화를 비롯한 한국의 제품이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젊은 여성들의 애호품이요,한국 영화배우는 청소년들의 우상이란 소식이다.

베트남인들은 서양의 대중문화를 베트남 전쟁의 잔재로 간주해 적대시한다고 들었다.

상하이에서 ''한국제품은 중국산보다 고급''이라는 인식이 확산,인기가 높다는 중국인 친구의 얘기도 새로웠다.

상하이 시민들은 한국산 패션제품을 걸치고 한국 TV드라마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며 노래방에서는 한국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사회학자도, 아시아문화 전문가도 아니지만 한국문화의 소비자로서 나름대로 분석해 봤다.

누구나 한국 TV프로그램을 몇번 보기만 하면 한국 대중문화의 힘과 정서, 창조성을 느끼게 된다.

비극적이기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인간애가 전해진다.

그래서 아시아인들에게 쉽게 어필하는가 보다.

또 쇼와 광고는 역동적인 사람들의 세련된 이미지를 창조적이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록그룹들은 훌륭한 노래와 춤을 통해 젊음을 내뿜으며 행복을 전파한다.

미래적이며 환상적인 분위기 등 미국 대중문화와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복사판은 아니다.

한국인들은 고유의 문화적 가치와 심미안을 추가해 서양 대중문화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한다.

이처럼 ''혼합'' 과정을 거쳐 탄생했기에 아시아인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대중사회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대중문화는 현대인들의 고뇌와 번민의 표출구이기도 하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대중문화에서 개인적 문제의 해결책과 행복을 모색한다.

화장품과 패션은 사람을 보다 아름답게 해주는 수단이다.

따라서 더 행복해지기 위한 도구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 각국에 진출할 때는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활기있는 한국의 분위기도 함께 실려간다.

글로벌화의 부수효과다.

한국에서 글로벌화는 종종 서구 제품 및 대중문화의 ''침략''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글로벌화는 한국의 가치와 사상, 패션과 음악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럴수록 세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도 함께 올라갈 것이다.

Dongross617@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