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거리가 바뀌고 있다.

아름답고 품위있는 벽돌로 바닥을 깔고 있다.

이들 바닥재는 서울 방배동에 있는 우성세라믹스(대표 이응원.63)가 만든 것.명동에도 깔기로 계약한 상태.이 회사는 벽돌 벤처기업이다.

벽돌로 무슨 벤처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62건에 이른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벽돌만도 10여종.무늬벽돌 인도벽돌 도자기벽돌 황토벽돌 등.포상과 인증도 많이 받았다.

굿디자인마크 우수산업디자인마크 석탑산업훈장 등. 이응원 사장은 벽돌에 미친 사람이다.

벽돌과 인연을 맺은 것이 40년이 넘는다.

서울공고 화공과를 다닐때 진흙으로 벽돌을 굽기 시작했다.

이때 매료돼 한양대 화공과를 졸업한뒤 직장생활을 거쳐 창업할 때도 벽돌에서 한발자국도 떠난 적이 없다.

한양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퍼시픽웨스턴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땄지만 이것 역시 벽돌사업을 위한 것. 그가 벽돌에 매료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인류 최고의 인공건축자재라는 점.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벽돌은 역사가 8천년에 이른다는 게 그의 설명.돌과 나무라는 천연소재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랫동안 사람이 써왔다는 것.이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영구적이고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며 단열 보온 방음효과가 뛰어나다는 것.경량이어서 기초 공사비도 적게 든다고. 그는 특히 한국처럼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흙이라도 잘 활용해야 한다며 갖가지 벽돌을 개발했다.

색깔만 다양한게 아니다.

연꽃 봉황 등 한국의 전통문양,알파벳 문양 등 갖가지 무늬를 넣은 벽돌도 개발했다.

점토 바닥벽돌도 선보였다.

벽돌건물의 단점인 측면충격에 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적보강시스템"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연도금철판을 소재로 앵글과 내진 연결판 등으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고층건물도 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벽돌공사에 관한 모든 제품을 한곳에서 구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도 제공한다.

몰탈이나 화학세제(클리너) 등도 공급한다.

이 사장은 벽돌박물관을 지어 후손들에게 벽돌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소망이다.

(02)521-5101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