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민간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 전문기술을 가진 업체에 맡기는 쪽이 비용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런 환경문제의 "외부화"가 바로 환경산업의 성립 배경이다.

이미 일부 민간기업이 한 나라의 환경을 관리하는 형태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한국에서도 환경산업이 규제에 의해 간접적으로 수요가 창출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환경은 경쟁력의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과 제품의 환경성적표가 평가되는 등 새로운 하나의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환경은 바이오 분야에 비해 투자회수 기간이 짧다.

하지만 굴뚝(제조)산업에 비해서는 좀더 많은 시간투자가 들어간다.

하지만 중간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환경산업 안에서도 세부 분야별 수익모델 측면에서 보면 다른 분야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즉 장기적인 수익모델 분야는 리스크가 큰 반면,진입장벽도 높아 경쟁강도가 약하다.

하지만 그에 따라 기대수익은 높게 된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는 이런 장기 수익성이 중요시되나 불황일 때는 반대로 리스크가 낮은 단기 회수가 가능한 분야를 선호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환경산업 중 유망분야를 기술발전 단계별로 구분해 보자.

즉 1세대 기술은 환경오염이 발생한 뒤 사후적 처리와 관련한 기술로 단기적 수익모델이다.

2~3세대는 사전방지 및 복원관련 기술로 1세대 기술에 비해 장기적 수익모델이다.

기존의 국내 환경업체는 자본금 10억원 미만 업체가 전체의 70%정도로 규모의 영세성이 가장 문제가 되어 왔다.

일부 대형 기업의 경우도 건설업과 중공업 등을 겸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춘 중간기업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환경관련 공개기업의 대부분은 공해방지형의 1세대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환경관련 매출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실제 환경 전문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91년 비즈니스위크지의 전체 산업분야 중 급성장기업 1위를 차지한 것은 폐기물처리기업이었고 90년대초에 미국 환경관련 기업의 주식시장 공개가 가장 활발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

경제 발전단계상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는 얘기다.

또한 환경산업은 지리적 여건 및 의식주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토종 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환경분야는 워낙 다양하고 넓어 미래형 기술이라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낮아 당장 실용화하기 힘든 것이 문제다.

경합기술과의 관계에서 현재로는 보급이 어려운 것에 대한 선별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야별로는 기존의 사후처리 관련업의 성장폭이 점차 둔화되고 시장논리와 연계된 2,3세대 사업군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구환경대책형 기술이나 미생물과 효소 등을 활용한 바이오복합 기술은 다소 시간이 많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과 잠재력 때문에 선진국에서 투자가 활발한 분야다.

실제 내년이 기술개발 성과를 수반한 2~3세대형 환경벤처 기업의 공개시장 등록이 개시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돼 이들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경과 무역의 연계가 심화되고 있어 수출의존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환경산업의 급속히 성장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 준 호 한국기술투자(KTIC) 환경투자팀장. jhlee@kt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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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약력=<>서울대 자연대 및 환경대학원(석사)수석졸업(환경공학 전공) <>장기신용은행 Loan Officer(여신심사,기업분석) <>주택은행 신용리스크기획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