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이 약속 시한인 9월을 넘기고도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가 과잉중복 투자를 해소하기 위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추진한 7개 업종 중 유일하게 성사되지 않은 유화업계의 구조조정이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자체 구조조정 부진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지난 2월 빅딜이 무산된 뒤 홀로서기에 나서 9월말까지 외자유치를 통해 계열분리와 부채비율 감축 등 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삼성종합화학은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초 그룹 관계사들을 중심으로 2천억원 규모의 증자와 3천억원 규모의 자산 추가매각 등 모두 5천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석유화학 역시 9월말까지 외자유치를 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외자유치 협상이 계속 지연되자 당초 9월말로 약속한 재무구조 개선시한을 연말까지 늦춰줄 것을 외환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