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일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때 프랑스 알스톰사 로비스트로 활동한 최만석(59·수배)씨가 국내로 들여온 수십억원이 경남종금을 통해 95년말부터 96년4월 총선사이에 세탁돼 정치권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세탁을 거친 로비자금 일부가 당시 김영삼 정부의 실세인 C,H의원 등 신한국당 의원과 청와대 비서관이던 L씨 등 10여명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에는 현역 한나라당 의원과 원외 민주당 중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경남종금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7월부터 관련 계좌 수백여개의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경남종금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자금세탁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상길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씨가 국내로 반입한 로비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경남종금에서 자금을 세탁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가 받은 고속철도 로비자금이 정치권에 뿌려진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불법자금을 수수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