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하려든다.
골퍼의 자존심이 스코어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러나 트러블에 빠지게 하고 한 홀에서 스코어 몰락을 가져오게 되면 그런 자존심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
타이거 우즈의 스승인 부치 하먼은 ''모든 골퍼들이 저지르는 8가지 실수''를 지적한 바 있다.
그 중에서 골퍼의 자존심과 관계되는 대목은 다음 두 가지다.
그는 "자존심을 버리고 확률에 바탕을 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린을 공략할 때
깃대가 그린 왼쪽부분,좁은 지역에 꽂혀 있다.
그 바로 앞에는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주말골퍼들은 이 경우 깃대를 바로 겨냥하기보다는 그린 오른쪽 부분의 넓은 곳에 볼을 떨어뜨리는 것이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
깃대를 겨냥했다가 볼이 벙커에 빠지면 보기 또는 더블보기가 불가피해진다.
반면 오른쪽 안전한 곳에 볼을 갖다 놓으면 최악의 경우 보기다.
''안전한 곳으로 우회하는 것''은 자존심에 손상이 가는 일이 아니다.
동반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할 바 아니다.
이는 또 확률의 문제다.
두 경우의 수 가운데 어떤 것이 스코어관리에 좋은지는 뻔하다.
◆클럽을 선택할 때
골퍼들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두 클럽 사이에서 고민될 땐 긴 것을 잡으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코스에서는 그 말이 먹혀들지 않는다.
예컨대 골퍼들은 마음속으로 ''1백50야드 정도야 7번아이언으로 충분하지''라며 거의 반사적으로 그 클럽을 빼든다.
트러블이 있든 없든,날씨가 맑든 흐리든,여름철이든 겨울철이든,새벽이든 오후든 무조건 7번아이언으로 손이 간다.
그러나 7번을 꺼내들어 샷을 한 볼은 그린에 못 미쳤으면 못 미쳤지,그린을 오버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두 클럽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로 고민될 때에는 긴 것을 잡으라.
그리고 1백%의 힘 대신 70%의 힘으로 스윙하라.
그것이 그린적중률을 높이고 컨트롤된 스윙을 하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