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예보는 3일(런던 현지시각) 도이체방크와 UBS워버그가 주간사가 돼 한국전력 주식 3천2백40만주(5.1% 지분)를 대상으로 한 10억달러어치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이번 EB 발행에 약 60억달러 규모의 신청이 들어와 발행일을 당초 예정보다 사흘가량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교환사채의 발행가격은 3만4천5백60원으로 지난 2일 한전주가(2만7천원)와 비교한 프리미엄은 28%다.

EB 만기는 5년으로 만기때까지 투자자들이 EB를 교환하지 않아 예보가 원리금을 상환할 때는 연 6.7%의 금리를 지급하도록 돼있다.

이는 국내 외평채(3년) 수익률(7.45%)보다 훨씬 낮은 양호한 수준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제일은행에 대한 풋백옵션(사후 부실정산)을 위해 주간사로부터 브리지론(가교차관) 방식으로 미리 빌린 돈(10억달러)을 갚는데 사용된다.

이상용 예보 사장은 "10억달러의 교환사채는 국내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행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내 민간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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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교환사채 (EB.Exchangeable Bond)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EB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환사채(CB)와 비슷하지만 발행회사의 주식이 아닌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 교환권 청구시 추가 자금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