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인 제네티카(대표 박진영)는 여러가지 질병을 간단하게 진단하는데 쓰일 수 있는 고집적 단백질 칩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제네티카는 영남대 남기평 박사팀의 자문을 받아 칩개발에 성공했으며 단백질의 생리활성 보존율이 70∼80%에 이르러 정밀한 질병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개발된 단백질 칩의 경우 활성 보존율이 10∼20%수준에 그쳐 질병의 유무 정도만 판정할 수 있었다.

제네티카는 이같은 단백질 칩의 생리 활성보존기술에 대해 국제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

생리활성 보존기술이란 칩위에 붙인 단백질이 인체내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작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

단백질 칩을 만들기 위해선 작은 유리기판 위에 단백질을 고밀도로 배열해 붙여야 하는 데 붙여놓은 단백질이 제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단백질 칩 개발의 핵심 기술이었다.

DNA 칩은 국내에서도 일부 벤처기업과 연구소가 개발해 상용화한 것이 있으나 고집적 단백질 칩의 경우 아직 개발된 것이 없다.

단백질 칩은 포스트 게놈시대에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쓰일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람 몸에서 생기는 질병은 대부분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 작용에 기인하기 때문에 단백질을 분석하는 것은 유전자 비밀이 밝혀진 이후의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

선진국의 생명공학연구소와 관련 기업 등에선 단백질 칩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단백질 칩의 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6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년 70% 가까운 신장률을 보여 오는 2005년엔 68억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티카는 5일 서울 잠실 호텔롯데월드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바이오 비전2000''세미나에서 단백질 칩의 생리활성 보존기술을 공개 전시한다.

(02)514-1550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