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최근 평양 현지에서 "정성녹십자제약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고 4일 발표했다.
평양시 "락낭"구역 통일거리에 위치한 이 공장은 녹십자가 생산설비를,조선광명성총회사가 공장부지와 건물을 각각 3백만 달러씩 투자해 대지 2만여평,건평 7백평 규모로 지어졌다.
녹십자는 지난 95년 남북경협 사업자 승인을 획득했고 98년9월 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번에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소변에서 추출한 혈전용해제인 유로키나제를 생산하게 된다.
유로키나제는 뇌졸중 심장병환자의 혈관이 막혔을때 투여되는 응급주사제.
정성녹십자는 하루 5만ℓ씩 연간 1천5백만ℓ의 소변을 처리해 10만IU(국제의약품단위)짜리 유로키나제 완제품 30만병(매출액 규모 연간 4백70만달러)을 생산,전량 국내로 들여오고 잉여분만 제3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녹십자는 국내 기술진 3명을 북한에 파견,북한측 근로자 60여명과 함께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에 준공한 합작공장은 제1차 공장"이라며 "합작공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간염백신 등 기초 백신류와 항생제 등의 필수 의약품까지 협력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측에서는 정성녹십자 가동을 계기로 평양시내에 10만평 규모의 생물제약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며 남측 제약회사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로키나제의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해 왔는데 북한이 중국보다 물류비 절감, 원료수급 안정,인력확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 경제활성화와 보건수준 향상에도 기여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주민은 비뇨기질환이 거의 없으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 청정한 소변을 대량 채취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