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후보간 첫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90분간의 토론회가 끝난 직후 CNN과 유에스에이투데이,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어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48%로 나온 반면 ''부시가 더 잘했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7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토론회에서 고어 후보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날 보스턴의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세금·의료·대통령자질 등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부시는 막대한 재정흑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든 납세자들이 세제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어는 중산층을 겨냥한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고 맞섰다.

고어는 부시가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부유층의 세금감면에 애쓰고 있다고 비난,기선을 잡았다.

부시는 이에 대해 "고어의 공약에 따르면 2백건의 신규사업과 기존사업 확대로 2만명의 공무원이 늘어나며 이것은 워싱턴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이밖에 알래스카 유전 개발을 포함한 에너지정책과 코소보 공습의 타당성을 둘러싼 군사개입 정책,교육정책 등 쟁점마다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며 약 7% 안팎에 이르는 부동층을 겨냥,지지를 호소했다.

나머지 토론회는 오는 11일과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각각 개최되며 부통령후보간 토론회는 5일 밤 9시 켄터키주 댄빌에서 열린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www.bj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