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에는 부채상환 등을 위한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여의치 않아 기업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4.4분기 기업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조사에 따르면 총 자금수요 BSI는 1백30.8로 3.4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하나 자금조달 BSI는 1백9.4에 그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BSI가 1백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많은 것이고 1백이하면 그 반대다.

자금수요를 분야별로 보면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경비절감 등에 따라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BSI는 각각 1백16.5와 1백14.9로 소폭 늘어나는 반면 재무구조 개선 등에 필요한 부채상환 자금 BSI가 1백31.6에 달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자금조달면에서는 회사채발행 BSI가 96.9인 것을 비롯해 기업어음 77.9,주식발행 1백, 은행 97.5, 제2금융권 78.9 등의 BSI를 기록,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3.4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보유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BSI가 1백32.9,매출액 BSI가 1백48을 기록,기업들이 필요자금을 금융시장 보다는 자산매각이나 매출액 증대를 통해 스스로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기업금융의 가장 큰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은행과 제2금융권 등 금융기관 대출경색이 26%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고금리 15%, 여신관리규제 13%, 회사채 발행애로 12%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