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주위의 다른 아이보다 말문이 늦게 트이면 지적 발달 및 정서 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초조해 한다.

반면 말이 너무 많고 행동이 산만하면 커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장애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장애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 정신지체 =평균 이하의 지적 능력에 연령과 사회에 부합된 행동을 할 수 없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능지수(IQ)로는 어린이들의 평균을 1백으로 볼때 70 이하인 아이다.

정신지체는 대부분 18세 이전에 나타난다.

지적 발달이 선행되기 때문에 언어도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다.

정신지체 어린이들은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 행동에 대한 모방능력,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상징을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지능과 언어능력을 동시 향상시켜야 한다.

<> 유아 자폐증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놀이 행동이 반복적이며 틀에 박혀 있는 양상을 띤다.

언제나 똑같은 것을 고집하고 상상력이 뒤떨어져 있다.

때로는 자해를 하기도 한다.

겉 보기에는 지적이고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는다.

자폐증 어린이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언어구사가 어렵다.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의 행동에 자신이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훈련이 안돼 있다.

타인의 지시에 짜증을 잘 낸다.

따라서 가족들은 인내와 설득으로 함께 놀이를 하거나 발성연습을 시킴으로써 관계를 인식시키고 쌍방향 대화가 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국내에는 3만~4만명의 자폐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 복합치료가 필요하다.

<>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 =잠시도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집중적인 감시가 없으면 사고를 저지르고 만다.

이런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집중력이 결여돼 있어 부산하며 행동이 많은 과잉운동을 보인다.

참을성이 없고 감정변화도 많다.

언어구사에 불편은 없으나 하고 싶은 말만 주관적으로 뇌까린다.

대뇌 기능이 미성숙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취학 이후 학습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지능 뇌파 대뇌검사 등이 필요하다.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로 진단되면 메틸페니레이트라는 약을 투여하면 증상을 호전할수 있다.

<> 단순언어장애 =청력과 지적능력은 정상이지만 청각적 자극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예컨대 "ㅅ"과 "ㅈ" 발음을 단독으로는 구별하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빠르게 들을 때는 변별이 어렵다.

이런 어린이는 청각유지시간이 짧거나 말하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언어장애 어린이는 지적.정서적 발달에는 큰 문제가 없고 말을 천천히 하게 하면 호전될 수 있다.

<> 말더듬 =생리적 기질적 심리적 환경적 학습적 요인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생리적 기질적 요소가 더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혀가 짧거나 말하는데 사용되는 근육이 경직돼 있거나 구강내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언어훈련이나 수술로 이를 교정할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 =남민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031)910-7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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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친 조기 교육 ''이해력 떨어뜨려''

경쟁적인 조기교육 붐이 "과잉언어증"을 유발하고 있다.

남민 교수가 9명의 과잉언어증 유.소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어렸을때 비디오 학습지 등을 통해 과도한 문자 및 숫자 자극에 노출되면 타인과의 친밀감을 갖지 못하고 글자를 읽고 말하기만 할뿐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과잉언어증은 아동들이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발달장애.

책을 매우 빠르고 기계적으로 중얼거리듯 읽으며 활자의미에 대한 이해없이 강박적으로 읽거나 말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남 교수는 "특정한 읽기교습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증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