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큰 폭의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주택은행 SK텔레콤등 은행주와 통신주를 중심으로 1천3백59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하루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보름만에 처음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강세와 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상장등이 외국인 매수세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 9% 급반등했으며 장마감후 발표된 3·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높았다.

권지훈 ABN암로증권 이사는 "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상장은 은행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량은행이 비우량 은행을 합병해 동반부실화될 것이란 우려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최근 잇따라 내놓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펀드매니저는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그 여부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판단할 수 없는 만큼 외국인이 매수우위 기조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