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상공에 난 오존층 구멍이 기록적인 규모로 커져 사상 처음으로 남미의 인구밀집 도시 상공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대기연구과학자인 스티븐 우드는 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자료를 인용,최근 오존구멍의 규모는 미국 국토의 3배가 넘는 2천9백30평방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9~10일에는 오존구멍이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시까지 확산돼 시민들이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태양에 포함된 다량의 자외선은 인체의 피부암을 유발하고 먹이사슬의 출발점이 되는 미세 식물을 파괴한다.

지금까지 오존층 구멍은 남극과 그 일대 해역 상공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질랜드 남극 연구단체의 딘 피터슨 박사는 "우드의 이번 발견은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오존구멍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오존구멍에서 일부 떨어져 나온 새 구멍이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일부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남반구의 오존구멍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성층권의 기온이 기록적으로 낮았던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