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5일 연방의회와 국영TV방송사인 RTS건물을 점령했다.

이와관련 미 백악관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국내 상황 통제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18개 정당연합인 세르비아 민주야당(DOS)은 전날밤 유고 헌법재판소가 대선결과중 일부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열어야 한다고 판결한 가운데 이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항의집회를 열었고 시위대가 의사당 진입에 성공했다.

이과정에서 의사당 현관 홀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의사당 근처에 있던 경찰차량 5대를 포함,최소 7대의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에 앞서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시위대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5명이 부상,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진압경찰 몇명이 경찰 저지선을 나와 시위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독립 라디오 방송인 판체보는 시위대가 국영 TV방송사인 RTS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판체보는 방송사 건물 내에서 화염이 일었으며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한편 제이크 지워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유고 상황과 관련,"유고 국민들에 대한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통제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대선 결과를 무효화화고 재선거 실시를 선언한 유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유고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